(2023. 03. 14.)
겨울은 춥다. 나무는 잎을 떨궈 긴 추위를 대비한다. 다년생 식물은 화분째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노지의 일년생 식물은 어떻게 겨울을 나야할까?
더위를 먹은 사람들은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하는데 실패하고 계속해서 한여름밤의 꿈을 꾸어왔다. 곧 연준이 피벗할 것이다 -> 금리가 딱 알맞은 골디락스가 올 것이다 ->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다, 같은 식으로 말이다. 심지어는 SVB가 파산하고 다른 은행들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볼모로 잡고 ‘금리를 내려야 한다’ 고 주장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사태의 정상화가 아니다. 그저 금리를 휘어잡아 주식시장의 예정된 파멸을 늦추기 위함일 뿐이다.
현재 시장은 양각에 잡혔다. 금리를 올리면 더 많은 파산이 예정되어있고, 금리를 내리면 연준은 신뢰를 잃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더 강하게 시장을 옥죌 것이다. 양각이 잡히면 망설이지 말고 한 쪽으로 돌진해야 한다. 고민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차후에는 몰려죽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를 남기지 않는다. 선택지를 ‘선택’ 할 수 있을때 하는 선택이 진정한 선택이다.
비행기에 탄 상태에서는 착륙을 낙관할 수 밖에 없다. 그 자신이 볼모이기 때문이다. 사실을 알고 싶으면 한 발 떨어져서 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고도가 10km 정도 낮은 대지에 발을 붙이고 바라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정배는 금리 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례업의 호황은 예정되어있다. 여름이 평생 갈 줄 알았나?
일본이 버블경제 당시에 지었던 인프라스트럭쳐(특히, 우수처리시설)는 여전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낮은 자본조달비용 덕분에 저렴하고 훌륭하게 지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들은 수십 년에 걸쳐 혜택을 볼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여름에 할 일이었다. 땅지랄을 하거나 록펠러센터를 사는 것 말고 말이다.
앞서 일년생 식물의 겨울나기를 물었다. 얼어죽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겨울에 내린 눈이 얼고 녹으며 일년생식물의 줄기를 연화시킬 것이다. 먼 훗날 봄이 오면 일년생식물은 쓰기 좋은 자연퇴비가 된다. 이것이 유기농이다. 잡초 살리려고 이상고온을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