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차례 이야기했듯, 겨울이라는 기후로 인해 여행의 절반을 손해봤다.
하지만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비수기의 이점을 누린 부분도 분명히 있다.
여름에는 여행에서, 겨울에는 여행 외적인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즉, 어느 계절에서든 포기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트레이드 오프 문제의 가장 대표적인 해결법에는 돈칠이 있다.
봄 가을에 돈 많이 내고 가라. 내일로는 봄 가을에 안 판다고?
내일로는 트레이드 오프가 극대화된 상품이다.
길다면 길었던 여행이 끝났고, 여행에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환상을 부수고, 결국 그곳 역시 사람 사는 곳 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
비록 환경에따라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이것이 때로는 과대포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관광지를 싫어한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이런 과대포장된 환상에 펌프질까지 해서 비싼 값에 팔고 있다.
내 장담컨데 부산의 기묘한 이미지에 일조한 만화 ‘스까듭빱’이 메이저한 위치에 올랐더라면,
분명 어떤 사람들은 남포동에 ‘30년 전통 섞어 덮밥’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할 것이다.
그것도 비싸게.
인터넷에서는 실물보다 아름다운 관광지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최적의 각도와 기후, 그리고 광원의 위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못 찍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관광지만을 보기 위한 여행은 실제로는 절반을 손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관광지에 가야한다면 화각 너머를 보기 위해서여야한다.
하지만 마냥 비판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좁아 터진 땅덩이라고 하나, 일주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인생의 업적점수를 체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보람찬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