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문
헨리 데이비드 소로, 라는 이름으로만 말하면 아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 불복종 운동을 쓴 사람이라고 말하면... 그닥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월든을 쓴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1845년, 소로는 월든 호숫가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년 2개월 2일이라는 시간동안 그곳에서 스스로 농사를 짓고 생활하며 '살았다'. 소로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알아냈다.
사람은 평생동안 한 팩의 먼지만 먹어도 될 운명인데,
왜 그들은 25헥타르의 땅에서 나는 먼지를 먹어야 하는가?
소로는 탐욕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소비하느라 사람의 가장 귀중한 부분까지 퇴비로 써버리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로처럼 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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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지 마련
이러쿵 저러쿵하여도 사람은 본디 땅에 선 존재인지라, 발 디딜 땅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다행히도 소로는 월든에 자신이 소유했던 땅의 자세한 사항을 기록해놓았다.그 밭은 전체 면적이 4.5 헥타르로,
지난 해에 1핵타르당 3달러 32센트에 팔린 땅이었다.
4.5헥타르는 한국의 평으로 따지면 13612.5평이고, 미터제곱으로 따지면 45,000미터제곱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3달러 32센트라는 대금은 현재와 비교하면 과연 어떤 가격일까?
다행히도 인터넷에는 매년의 인플레이션율을 토대로 일련의 계산을 대신해주는 사이트가 있다. 필자도 그 곳에서 도움을 받아 계산을 할 수 있었다.
https://www.officialdata.org/1844-dollars-in-2018?amoun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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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8 |
그러니까 소로는 평당 40원씩을 주고, 국제규격 축구장 6개 반 너비의 땅을 사는 데에 총 547,198원을 썼다. 우리도 이런 땅을 구할 수 있다면, 손 쉽게 무소유의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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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포도 작전
사실 무소유라는 말은 현대에 있어서 그리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었다. '붉은 여왕의 효과' 처럼 경쟁하지 않으면 그만큼 뒤쳐지는 세상이 시작된 것이다.이는 매우 슬픈 일이지만, 적응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이 지금까지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도 멸종하지 않은데에는 '적응' 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 06시 46분. 창 너머로 맑은 해가 보인다. 해묵은 새벽과 작별하고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을 맞이해야 할 시간이다.
일 하러 가자! 평당 40원 하는 땅을 찾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