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4.

내일로 -프롤로그

왜, 그런 농담 있지 않나?

어릴 때에는 돈이 없고
젊을 때에는 시간이 없고
늙은 후에는 체력이 없다고.

공교롭게도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2018년 겨울의 어느 날, 나는 고생을 사서하기로 했다.


사실 여행이라는게 우리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진 못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커뮤니티에 글 쓸거리 한 두 개가 늘어난다던지, 못 가봤던 곳에 가본다던지.

기껏해야 각지의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올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존나 남는 장사인 것 같다.

내일로를 판매하기 시작한 11일 이후부터 커뮤질을 하는 오늘까지, 멀쩡한 일정을 짜낸 적이 없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을 하루 앞 둔 오늘. 개추운 바람소리가 창밖을 때린다.

여행전야.

단톡에서 나를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패드립을 달지 않았다.

내 사주팔자에 객사(客死)가 있는지 없는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가자,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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